30대 후반의 남녀 4명이 동물원에를 다녀왔다. 아마도 '자기 만족'을 위해 동물원에 온 사람들 중에는 최고령임을 스스로 인지하며... 그 나이에 동물 보기를 좋아해 동물원에 가는 사람 하나 찾기도 쉽지 않은 일인데 어찌 된 일인지 그런 사람 둘이 가족으로 묶이는 우연이 발생했고, 그 결과로 평범치 않은 그 두 사람과 그 둘과 같이 사는 사람들까지 딸려서 동물원 방문이 이루어 졌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이번 동물원 방문의 압권은 한 집 사는 곰 세마리. 살아있는
고미 같이 생긴 유럽 불곰 세마리가 - 이 들이 노래에 나오는 대로 '엄마곰, 아빠곰, 애기곰'으로 엮여 있는 지는 잘 모르겠다 - 사람들에게 과자 몇 조각 얻어먹으려고 있는 귀여움을 다 부리고 있었다. 얘네들이 본래 서커스 출신이 아닐까 하고 의심할 정도로
세마리 곰들이 앉았다 섰다를 반복하며 과자를 달라더니만, 새끼곰 한마리는 아예 겅중거리며 점프를 하면서 박수까지 친다. 설마 누가 가르치지는 않았을 거고 완전히 자생적으로 조직 된 '곰쇼'인 것이다. 곰들이 이렇게 똑똑한지도 처음 알았고 과자 몇 조각이 그런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지도 처음 알았다.
워낙 곰에 꽂혀있는 지라 완전히 반해 눈을 떼지를 못했지만, 한편 요사이 지쳐있는 마음에 하물며 전설에 나오는 '한 집에 사는 곰 세마리'도 '재주'라도 부려야 먹고 사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갖고 있는 용량에 비해 과다하게 주어진 업무량으로 머리 끝까지 차 있던 상황에 곰 세마리의 재롱에 웃으며 살짝 기분이 나아지긴 했다. (혹은 곰들도 먹고 살기 어렵다는 사실에 위안을 받았거나...)
P.S. 오른 쪽 윗 편의
고미 profile 사진과 이들 불곰 세마리는 정말 닮았다.
고미의 prototype이 이들 유럽 불곰임이 명확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