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 듀크가 어젯 밤 세상을 떠났다.
회색 눈과 복슬복슬한 털을 가진, 옆모습이 제임스 딘을 닮은 폴리 종의 목장견이었다.
스물 한살이나 된 나는 남들의 시선에도 개의치 않고 눈물을 흘리며 거리를 걷는다.
지하철에서 한 핸섬한 소년이 울고있는 나에게 자리를 양보해준다.
이름도 밝히지 않은 채 그 청년은 지하철에서부터 나와 걸어주고, 차를 마셔주고 수영장에 가서 수영을 하고 같이 만담 공연을 보며 하루를 지내준다.
듀크도 만담을 좋아했었는데...
이 생각에 공연장에서 나와 다시 슬퍼져 버린다.
소년이 그런 나에게 말한다.
"지금까지 줄곧, 나는 즐거웠어" "지금까지 줄곧 말이야"
그리고는 내 턱을 들어 부드러운 키스를 해준다.
듀크가 하던 키스와 너무나 비슷한 키스를...
"나도 굉장히 사랑했었어. 그 말을 하러 왔어. 그럼 건강해"
제임스 딘을 닮은 소년은 그 말과 함께 달려 사라진다.
회색 눈과 복슬복슬한 털을 가진, 옆모습이 제임스 딘을 닮은 폴리 종의 목장견이었다.
스물 한살이나 된 나는 남들의 시선에도 개의치 않고 눈물을 흘리며 거리를 걷는다.
지하철에서 한 핸섬한 소년이 울고있는 나에게 자리를 양보해준다.
이름도 밝히지 않은 채 그 청년은 지하철에서부터 나와 걸어주고, 차를 마셔주고 수영장에 가서 수영을 하고 같이 만담 공연을 보며 하루를 지내준다.
듀크도 만담을 좋아했었는데...
이 생각에 공연장에서 나와 다시 슬퍼져 버린다.
소년이 그런 나에게 말한다.
"지금까지 줄곧, 나는 즐거웠어" "지금까지 줄곧 말이야"
그리고는 내 턱을 들어 부드러운 키스를 해준다.
듀크가 하던 키스와 너무나 비슷한 키스를...
"나도 굉장히 사랑했었어. 그 말을 하러 왔어. 그럼 건강해"
제임스 딘을 닮은 소년은 그 말과 함께 달려 사라진다.
에쿠니 가오리의 단편집인 '차가운 밤에'의 첫번 째 이야기 '듀크'의 고미版 요약이다.
"어제 밤 꿈에 똘똘이가 나왔었는데, 꿈에서 똘똘이가 내 손을 너무 꼭 쥐고 있어서 아침에 일어났는데도 손이 아파." 똘똘이가 가고 나서 한달이 채 안된 어느 날 아침 고미의 오빠가 말했었다. 10년이 넘게 지난 지금까지 고미는 이 말을 기억한다. 고미 오빠의 아픈 손에 똘똘이에 대한 사랑과 녀석이 가고 난 다음의 허전함, 아쉬움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는 느낌이었던 것 같다.
오빠의 아픈 손과 함께 우리 가족의 한 시절이 막을 내렸다. 똘똘이와 함께 했던, 녀석이 집안을 휘젓고 다니며 식구들을 줄곧 즐겁게 해주던 그 시절은 그렇게 가버린 거다.
사람의 '한 시절'은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거나 학교를 졸업했다거나 해서 끝나는게 아니지 싶다. 오히려 사랑하는 무언가와 헤어지고 나면 한 시절이 끝나게 되는 것이리라. 듀크가 죽으면서, 똘똘이가 집을 떠나면서 우리들의 한 시절은 막을 내렸다. 누군가 전에 이야기 한 것처럼 한 시절이 끝난다는 건 항상 슬프다. 그 시절 동안의 사랑하는 것들과의 이별은 슬프다.